본문 바로가기

사유

~ 23/03/05 일기

안녕하세요.
기나긴 시간을 지나, 23년도가 100일 가량은 지난 시점에서야 글을 씁니다.
바빴다는.. 핑계입니다.
분명 입사 후 2년만 신나게 놀고 3년부터는 군시절에서처럼 연간 30권의 책을 읽는다던가,
커리어를 위해 코딩이나 다른 여러가지 공부를 한다던가, 경매나 주식과 같은 투자를 공부하는, 그런 다짐을 했었지요.
그러나 저는 게으른 사람인가 봅니다.
그래서 천천히 다짐합니다.
검마 격수해보고 싶다고..
 
1. 메이플을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시작했으니까요. 사실 조금은 후회합니다.
저녁에 누우면 "아 오늘 하루 또 시원하게 날려먹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나는 지존인데
 
2. 그러나 놀지만은 않습니다.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전 '고리오 영감'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쩜 이리 파리 곳곳을 묘사해놨는지...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파리를 가본 사람이라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영어 '리얼클래스'를 시작했습니다.
옛날부터 비정상회담의 타일러씨가 광고하던 그 리얼클래스입니다.
근데,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Holds on a second 라는 표현을 굳이 10분 정도 할애하면서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뭐, 한번 익힌 표현은 까먹진 않을 것 같습니다. 되게 꼼꼼하게 알려주거든요.

이런 e 북도 샀습니다.
 
3. 해야할 게 많아졌습니다.
어느새, 제가 내후년에는 대리 진급 대상자이더군요.
나는 느린데, 세상은 빠르고, 뒤처지지 않으려면 죽을만큼 달려야하는데, 이미 그 전부터 죽을만큼 달려왔던 탓인지
어느새? 갑자기? 벌써? 라는 표현을 자주하곤 합니다.
해야할 게 많아졌습니다.
1) 특허 관련 분야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서류화하려하고 있습니다. (매달 1~2개는 내고 싶은데 어렵네요.)
2) 파이토치를 배워보려 합니다.

저는 현직자가 아닌지라, 아직도 텐서플로 위주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파이토치가 초초초대세라더군요...? 눈물을 삼키고 파이토치를 해보려합니다.
혹시 파이토치 책 추천할만한 거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3) 회사 일로 옛날사람이 하던 데이터 현황판을 부활시키려합니다.
텐션있게 일하면 이번 주 초에 마무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목표는 월요일에 끝마치는 것.
할 건 많은데 머리 속에서 뒤죽박죽이니 막상 정리하려하니까 어지럽게 되어있네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4. 먹어봤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지만, 라임을 이기긴 어려워보입니다.


생각해보면 참치 코스 집은 간 적이 있는데. 이런 무한 리필 집은 처음 가봤습니다.
참치가 늘 그렇듯 맛이 좋았습니다. (콘치즈와 튀김도...)
투명한 벽이 있는 방을 배정해주셨는데, 일하시는 분께서 슥 보시고는 다 먹을 때 쯤에 회를 가져오셔서 채워주셨습니다.
이건 아주 획기적인 서비스지요.
근데 벽이 있는 방인데, 옆 테이블이 있어서 옆 테이블에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도 들었습니다.
이건 다소 마이너스... 하지만 맛있었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이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약 4개월 정도.
이 블로그를 방치해두고 갑자기 글을 쓰는 이유는 취해서도 아니고 그냥 잠결에 씁니다.

저는 이런 근엄한 사자가 되기를 원했지요. 
그러나

네 항상 이런 자세로 살고 있습니다.
다소 한심해서 나를 꼬집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제게 있어 말이란 흩어져서 기억에 잘 안남더군요.
그래서 나를 꼬집는 글을 썼습니다.
더 성장해야지, 더 나아가야지, 주위가 빠르게 달린다면 나는 그것보다 더 빠르게 가야지. 이랬었죠.
하지만, 좋아져라, 좋게 바뀌어라... 이런 자세로 살고 있는 것 같네요.
나아간다는 것은 결국 제가 발을 뻗던 손으로 노를 젓던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행동이 있어야하는 법입니다.
제일 걱정하는 것은 가만히 있음을 적응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관계를 존댓말로 하다보니 어느새 존댓말이 더 편해져서 지금 존댓말로 글을 쓰는 것처럼요.

'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3/05/22 일기  (1) 2023.05.22
등대  (0) 2023.03.26
~22/11/02 일기  (0) 2022.11.02
~22/10/05 뒤죽박죽 일기  (1) 2022.10.05
9. 14 ~ 9.18 일기  (0) 2022.09.18